애견미용학원에서 2급실기 준비를 하는 기간 중 학원선생님께서 일일견습이라는 좋은 기회를 추천해주셔서 샵에 하루 일하게 되었다.
하루지만 열심히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실장님들이 여러분 계셨고, 나는 위생미용과 닭발 목욕 드라이 등을 위주로 하게 되었다.
위생미용과 닭발은 학원에서 배운대로였지만 목욕과 드라이는 샵 스타일이 따로 있어 새롭게 배우게 되었다.
이 샵에서는 다양한 샴푸와 린스가 종류별로 있었고, 견종별로 쓰는 샴푸가 달랐다.
샴푸를 할 때에도 기름기가 전혀 없도록 꼼꼼히 하고 손을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하는 목욕 순서를 배웠다.
수건으로 물기를 잘 뺀 후 드라이할 때에는 슬리커로 한 올 한 올 피부가 다치지않게 손에 힘을 빼고 빗질을 하는데 학원에서는 새킹을 하면서 했지만 샵에서는 시간을 빨리하기 위해 따로 새킹하지않고 속도를 올려 드라이시간을 단축했다.
속도면에서 나는 한참 떨어졌기 때문에 재빠르게는 하지 못했지만, 상처내지 않고 열심히 시키는 일을 해내었다.
덕분에 실장님들이 좋게 보셨는지 2급준비하면서 주말견습해보겠냐는 제안을 해주셨고, 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학원에서는 농장견들을 주로 했기에 강아지의 털 상태들이 좋지 않았지만 샵에 오는 강아지들은 털 상태가 상당히 좋고 사람의 말을 조금 알아듣는 면도 있어 학원에서와는 다른 실견미용을 하는 느낌이었다.
첫주에는 가위컷이나 클리핑미용을 할 수 없었고, 위생미용과 닭발 목욕 드라이를 중점으로 샵스타일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위생미용 목욕 드라이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하기 시작했다.
2주 즈음 되었을 때, 출근일을 하루 더 늘려 주3일 일하기 시작했다.
주3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스포팅미용과 몸통클리핑미용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심히 하다보니 시간도 너무 걸리고 깔끔하게 잘 나오지 않았다.
원래 하던대로 하면 되는데 어색하고 긴장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자신감있게 하기 힘들었다.
실장님들께서 계속 보여주시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시지만 내 마음의 문제인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2달이 지나고나서는 익숙해지면서 스포팅과 몸통클리핑도 조금씩 깔끔히 하고 라인정리도 나쁘지 않게 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속도가 느려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인스타로 다른 미용들을 참고하며 눈에 많이 익히기로 했다.
4달쯤에는 이제 스포팅과 클리핑은 나에게 온전히 맡기실 수 있는 정도로 할 수 있게 되었고, 얼굴컷도 간간히 하게 되었다.
얼굴컷을 하다보니 나도 점점 욕심이 나고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자기 전 인스타나 유투브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얼굴컷과 가위컷 등을 공부하고 머릿 속에 집어넣어 기회가 왔을 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다.
5달이 지나면서 사실 월급문제와 예약일정등 일스타일이 맞지 않아 몸에 무리가 많이 되고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문제들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많은 고민 끝에 샵을 다니며 초보미용사로 면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원래 나의 목표는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미용사였기 때문에 경력직을 뽑더라도 일단 이력서와 포폴을 넣고 면접을 다녔다.
당연히 경력이 적고 미용실력이 조금은 부족한 탓인지 바로 합격이 되지는 않았다.
처음 불통된 날에는 마음이 울적하고 계속 견습으로 생활을 살아야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계속 이력서를 넣으며 면접스킬을 늘리겠다는 생각으로 또 한번 시도했다.
다행히 세번째 시도에 넣었던 동물병원에서 출근해달라는 연락이 왔고, 그렇게 나의 견습생활은 끝을 내었다.
사실 너무 바쁜 견습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사진 찍을 세 없이 계속 강아지미용을 해야 해서 따로 찍어둔 사진이 없다.
견습을 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자면 장점은 다양한 견종을 만날 수 있고, 예약이 빠듯하게 차 있어서 속도를 올리는 데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그리고 얼굴컷까지 계속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반면 단점은 박봉이고, 예약을 마음대로 잡을 수 없고 알 수 없다. 밥시간이 제대로 보장이 되지 않고 예약이 빠듯할 때에는 몇입 먹고 끝날 때도 있었다. 실장님들 미용스타일을 따라해야해서 나의스타일은 조금 넣어두어야한다. 그리고 나는 이 샵의 미용예약시스템에 따라갈 체력이 없어서 몸이 너무 힘들었다.
쓰다보니 단점이 많아진 것 같은데 사실 견습이라는 경험이 없었다면 동물병원에서 미용사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고 덕분에 내가 애견미용사로 일하고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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